1. 2000년 폭락기
IT 버블 꺼지면서 10분 만에 90P↓
첫 번째 시기는 1000포인트대였던 코스피지수가 500까지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던 2000년부터 2002년까지다. 1999년부터 2000년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은 IT 혁명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다. IT 벤처 열풍과 함께 코스닥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회사명에 ‘디지털’ ‘닷컴’이 붙은 회사 주식만 사면 무조건 수십, 수백% 수익을 냈다. 당시 코스닥기업들 시가총액은 100조 원을 넘어섰다. 현재(8월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102조 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KTF와 합병하기 전의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이 각각 시총 2, 3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한통하이텔 등 통신주들이 시총 상위 종목 리스트에 올랐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IT 혁명의 끝은 처참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자 IT주가 이끈 증시는 결국 붕괴됐다. 2000년 4월 17일 증시 사상 처음으로 현물주식에 대한 서킷브레이커(잠깐용어 참조)가 발동됐다. 개장과 동시에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단 10분 만에 증시는 9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고 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는 주가지수 하락률이 11%에 달하자 주식거래를 20분 동안 정지시켰다.
2. 2002년 폭락기
대외 악재와 함께 카드대란
IT 버블 붕괴 이후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나오자 앨런 그린스펀은 1%대로 정책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을 유도했다. 이후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2002년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또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른바 카드대란이 주요 원인이었다. 당시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수는 4.58장. 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신용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작전 등으로 국외 정세가 불안정해졌다. 은행·증권업종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또다시 500선까지 떨어졌다.
3. 2003~2007년 상승기
펀드 열풍에 개인투자 자금 증시 몰려
세 번째 주목되는 시점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대세 상승기다. 펀드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에 흘러들어가고 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도 한몫했다.
정재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3년 주가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였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중국 등 신흥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저평가된 조선, 기계, 철강 등이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4년 차이나 쇼크로 코스피는 다시 급락했다. 경기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의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극단적인 긴축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주춤하던 증시가 다시 제자리를 찾은 건 유가가 안정되면서부터다. 때마침 중국 정부도 긴축정책을 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한국 증시를 찾았다. 당시 외국인들이 주목했던 업종은 소재(화학·철강)와 산업재(조선·기계) 업종. 포스코, OCI,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이 상승흐름에 올라탔다. 더불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증시는 장기 상승기에 접어들게 된다. 양해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에 충격을 준 원인이 해소된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급락한 주가가 다시 원상태로 회복할 것이라는 투자자들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4. 2007~2008년 폭락기
서브프라임모기지로 금융 쇼크
최근의 국내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008년은 선진국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한 해였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000포인트 아래로 추락했다. 2007년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우려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가 원인이었다.
철강, 조선, 운송 트로이카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중국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성장했던 조선업을 비롯해 인프라 투자 수혜업종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퀀트 애널리스트는 2008년 금융위기를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으로 진단한다. 당시 주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중반부까지 약세를 보이다 스태그플레이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5. 2009년~2011년 상반기
차화정 시대 열리면서 2229P까지 올라
금융위기 사태 후 초기 상승한 업종이 은행, IT, 자동차였다면 그 이후는 자동차, 화학, 정유 종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른바 차화정 시대였다. 철강, 조선, 운송 트로이카 대신 차·화·정이 신트로이카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도주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있는 업종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2008년 이후 주도주였던 화학, 자동차 업종도 2008년 PBR이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1차, 2차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늘어나고 외국인 투자금이 투입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6. 2011년 8월~ 2011년 10월
미국 신용등급 하락·유럽 재정위기
마지막은 2011년 하반기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그리스 재정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신(新)트로이카 시대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발 리스크로 차화정 주가는 주춤한 상황이다. 이원선 애널리스트는 “현재 PBR이 과거 평균 대비 낮아진 업종은 철강, 건설, 조선, 유통, 인터넷·소프트웨어, 보험 업종 등으로 주가가 회복되면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mk.co.kr/economy/view/2011/64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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